어릴 적 “산타 할아버지는 진짜 존재할까?”라고 궁금했던 적이 있나요? 친구들은 다 믿는 것 같았지만,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던 그 순간. 사실, 그게 바로 철학에서 말하는 의심(Skepticism)의 시작입니다.
의심은 철학의 출발점입니다
의심은 그냥 믿지 않고 “왜 그런가요?”, “정말 그런가요?”라고 묻는 태도입니다.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는 말로 유명하지만, 그의 대화법은 전부 의심에서 출발합니다. 그는 아테네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그들의 믿음을 뒤흔들었지요.
“나는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안다.” – 소크라테스
이 말은 “나는 똑똑하다”는 자만이 아니라, 모르는 걸 인정하고 따져보려는 태도입니다. 이처럼 의심은 철학자들에게 진리를 찾아가는 중요한 도구였죠.
모든 것을 의심한 철학자, 데카르트
르네 데카르트(René Descartes)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말로 유명한 철학자입니다. 그는 세상의 모든 것을 의심했습니다. 심지어 눈앞에 있는 사과가 진짜인지, 지금 이 순간이 꿈은 아닌지조차도 말이지요.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속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속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건, 내가 생각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그러니 나는 존재한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Cogito, ergo sum).” – 데카르트
이처럼 의심은 모든 것을 부정하려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확실한 것이 무엇인지 찾기 위한 출발점입니다. 여러분도 시험 문제의 정답, 친구의 말, 심지어 뉴스에서 들은 이야기까지도 한 번쯤은 “왜 그런 걸까?” 하고 생각해보는 것이 바로 철학자의 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 만나는 ‘의심’이라는 도구
여러분이 친구에게 “진짜야?” 하고 묻는 순간, 이미 의심이라는 철학적 도구를 쓰고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 “그 영화 진짜 재미있어!”라고 말했을 때, 그냥 믿기보다 예고편을 찾아보거나 리뷰를 확인한다면 여러분은 비판적 사고를 하고 있는 거죠.
의심은 무조건 부정하거나 불신하는 것이 아닙니다. 확실하고 더 나은 지식을 얻기 위해 필요한 과정입니다. 작가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서는 국가가 거짓말을 반복해 사람들을 속입니다. 하지만 주인공 윈스턴은 마음속에서 “이건 뭔가 잘못됐다”는 의심을 키워가며 진실을 찾으려 하죠.
“자유란, 2 더하기 2가 4라는 것을 말할 수 있는 자유다.” – 조지 오웰, 『1984』
진짜 자유는 의심하고 말할 수 있는 용기에서 시작된다는 점에서, 의심은 단순한 질문을 넘어서,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며 – 의심은 혼란이 아닌 출발점입니다
의심은 철학에서 아주 오래된 전통입니다. 소크라테스는 사람들의 생각을 뒤흔들기 위해 의심했고, 데카르트는 모든 것을 의심한 끝에 확실한 진리를 발견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과학적 방법이나 법률의 증거 조사도 이 철학적 의심에서 나왔습니다.
여러분도 매일의 일상에서 “이게 맞는 걸까?” 하고 한 번 더 생각해보는 습관을 가져보세요. 그것이 바로 철학자의 첫 걸음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어떤 것을 의심해보고 싶나요? 그리고 그 의심 끝에 어떤 진실을 찾고 싶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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