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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의 주머니

미셸 푸코 - 진리는 생산되는 것

by 생각하는 유선생 2025.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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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철학을 이야기하는 따뜻한 블로그, 유선생의 철학노트입니다.

여러분은 ‘진리’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누가 뭐라 해도 변하지 않는 사실? 모두가 믿는 정답? 그런데 미셸 푸코라는 철학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진리는 생산되는 것이다.” 처음 들으면 조금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이 말 속에는 굉장히 중요한 생각이 담겨 있습니다.

진리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진리를 ‘어디엔가 이미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지구는 둥글다”는 진리는 그냥 원래부터 존재했던 사실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 푸코는 진리는 단순히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사회와 권력 속에서 ‘생산’된다고 말합니다.

무슨 뜻일까요? 푸코는 진리를 '지식'과 '권력'의 관계 속에서 보았습니다. 진리는 중립적인 사실이 아니라, 누군가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만들고 퍼뜨린 결과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과거 어떤 시대에는 왼손잡이를 이상하거나 나쁜 것으로 여겼고, 그 ‘지식’은 학교, 종교, 가정에서 교육되며 ‘진리’처럼 자리잡았습니다.

“진리는 이데올로기의 반대말이 아니라, 그것이 작동하는 방식이다.” – 미셸 푸코

이처럼 푸코는 진리를 절대적인 것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진리는 사회의 권력 구조 속에서 만들어지고, 반복되고, 유지되는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진리를 만드는 힘, ‘지식-권력’

푸코의 핵심 개념 중 하나는 ‘지식-권력’입니다. 그는 지식이 단순히 세상을 설명하는 도구가 아니라, 사람들을 통제하고 길들이는 권력의 일부라고 보았습니다. 예를 들어 병원, 학교, 감옥 같은 제도는 단지 사람을 돕는 기관이 아니라, 사람을 규정하고 분류하고 판단하는 지식을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그 지식은 곧 ‘진리’가 됩니다.

예를 들어 ‘정상적인 학생’이라는 개념은 누가, 언제, 어떤 기준으로 만들었을까요? 공부를 잘하고, 말 잘 듣고, 규칙을 따르는 학생이 ‘정상’이라는 진리는 학교라는 제도와 교육 제도 안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 진리는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되면서 사람들을 평가하고, 스스로를 비교하게 만드는 힘이 됩니다.

“우리는 진리를 말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권력이 정해준 방식으로만 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 미셸 푸코

이처럼 푸코는 진리가 권력에 의해 생산된다고 말하면서,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을 ‘그냥 그런 거지’라고 받아들이는지 생각해보게 했습니다.

문학과 역사 속의 ‘진리의 생산’

문학에서도 진리가 생산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서는 ‘빅브라더’가 모든 정보를 통제하며, 심지어 과거의 기록까지 조작합니다. 사람들이 보거나 읽을 수 있는 모든 정보가 조작되기 때문에, 결국 사람들은 진짜 과거가 무엇인지조차 알 수 없게 됩니다. 진리는 권력이 만든 말, 글, 기록을 통해 구성되는 것이라는 푸코의 생각과 닮아 있습니다.

또한, 역사 속에서도 비슷한 예를 찾을 수 있습니다. 식민지 시대, 제국주의 국가들은 피지배 국가들을 ‘미개하다’고 말하며 자신들의 지배를 정당화했습니다. 이런 '진리'는 학문, 교과서, 신문, 종교 등을 통해 퍼지며 수많은 사람들을 설득했고, 결국 스스로를 그렇게 여기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진리는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하나의 ‘과정’이다.” – 미셸 푸코

이런 점에서 푸코는 우리가 듣고 배우는 진리가 과연 어디에서, 어떻게, 누구에 의해 만들어졌는지를 묻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정리하며 – 우리는 어떤 ‘진리’를 살고 있나요?

미셸 푸코는 “진리는 생산되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우리가 진리라고 믿는 많은 것들이 사실은 어떤 제도, 권력, 역사 속에서 만들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진리는 고정된 진실이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결과물이라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우리도 질문해볼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믿고 따르는 진리는 누가 만들었을까요? 혹시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진리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 질문은 단순히 의심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더 넓게, 더 깊게 세상을 이해하려는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철학은 바로 그런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미셸 푸코는 누구인가?

미셸 푸코(Michel Foucault, 1926–1984)는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역사학자, 사상가입니다. 그는 ‘지식과 권력’, ‘담론’, ‘주체’ 같은 개념을 통해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겨온 생각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했습니다. 푸코는 감옥, 병원, 학교 같은 제도를 연구하며, 진리란 권력과 사회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의 철학은 지금도 교육, 정치, 사회학에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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