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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의 주머니

권리(Right) – 나에게 주어진 정당한 자유

by 생각하는 유선생 2025.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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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친구와 놀이터에서 놀다가 그네를 오래 타고 있던 친구에게 “이제 나도 탈 차례야”라고 말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는 단순히 순서를 지키자는 뜻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말 속에는 ‘권리’라는 철학적 개념이 숨어 있었습니다.

‘권리’는 우리 모두가 태어나면서부터 가지는 것들이며, 사회 속에서 지켜져야 할 정당한 자유입니다. 하지만 권리는 단지 누리는 것만이 아니라,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며 함께 지켜야 할 약속이기도 합니다.

권리란 무엇인가?

권리(Right)는 어떤 행위를 정당하게 할 수 있는 자유나 자격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말할 자유, 교육받을 자유, 종교를 선택할 자유 등이 모두 권리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이 자유는 단순한 ‘허락’이 아닙니다. 권리는 우리가 인간으로서 당연히 가져야 할 도덕적, 법적 자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의는 각자에게 마땅한 몫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권리가 각 사람에게 ‘정당하게 주어져야 한다’는 원칙과 연결됩니다. 내가 나의 목소리를 낼 권리가 있다면, 타인도 같은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권리는 단지 내 것이 아니라, 모두가 나누어 가질 수 있어야 진짜 권리다."

오늘날 우리는 헌법이나 국제인권선언과 같은 법적 문서를 통해 권리를 보장받고 있지만, 권리의 본질은 인간의 존엄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철학은 우리에게 말해줍니다.

자유와 권리는 어떻게 다른가?

많은 사람이 자유권리를 비슷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철학적으로 보면, 자유는 내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는 가능성이라면, 권리는 그 자유를 ‘정당하게’ 누릴 수 있는 근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18세기 철학자 존 로크“생명, 자유, 재산은 인간의 자연권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여기서 자연권은 어떤 조건 없이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가지는 권리입니다. 로크의 사상은 이후 프랑스 혁명과 미국 독립선언문에도 큰 영향을 주었고, 오늘날 우리가 권리를 중요하게 여기는 철학적 뿌리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권리는 나의 자유를 지켜주는 사회적 장치이며, 다른 사람의 자유를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누리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나에게 말할 권리가 있다면, 그 권리는 타인의 말할 권리도 함께 인정할 때 비로소 성립됩니다.

"모든 권리는 다른 사람의 권리를 함께 인정할 때 더 빛이 난다." – 존 로크

자유는 내가 갖고 싶은 것, 권리는 내가 가질 자격이 있는 것입니다. 두 개념을 함께 이해하는 것이 철학적으로 중요한 이유입니다.

권리는 어떻게 지켜지고 있을까?

우리는 다양한 방식으로 권리를 지키고, 또 그 권리를 요구합니다. 학교에서는 학생의 학습권이, 병원에서는 환자의 치료받을 권리가 보장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권리는 모두가 함께 지킬 때 의미가 생깁니다.

칸트는 “모든 인간은 그 자체로 목적이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사람을 단지 수단으로 보지 않고, 각자의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친구가 내 노트를 그냥 가져가서 복사한다면, 그것은 단순한 행동이 아니라 내 ‘지적 재산권’을 침해하는 것입니다.

"너의 권리를 주장하되, 타인의 권리를 무시하지 마라." – 칸트

오늘날에는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법률, 제도, 그리고 시민 의식이 필요합니다. 표현의 자유, 사생활 보호, 평등한 대우 등은 모두 지켜야 할 권리입니다. 하지만 이 권리는 누군가의 노력이 없었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민권 운동, 여성 참정권 운동, 노동자의 권리 운동 등 수많은 역사 속 투쟁은 우리에게 권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정리하며 – 우리는 어떤 권리를 지키고 있을까?

이 글에서 우리는 권리가 단순한 자유가 아닌, 철학적으로 정당화된 자유임을 살펴보았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 존 로크, 칸트와 같은 철학자들은 권리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통해 오늘날 우리의 사회가 어떻게 구성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권리는 나만의 것이 아니라, 서로가 존중하며 나눌 때 더욱 강해집니다.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권리들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 인류의 오랜 철학적 사유와 실천 속에서 지켜진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누리는 권리 중에서, 나는 얼마나 잘 지키고 있고, 또 타인의 권리는 얼마나 존중하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