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철학 이야기꾼 유선생입니다.
오늘은 철학자들이 수천 년 동안 고민해온 질문 하나를 영화 《미키17》과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미래의 지구에서는 사람을 복제할 수 있는 기술이 발달했고, 주인공 ‘미키’는 위험한 임무에 투입될 때마다 죽고 다시 복제된 몸으로 살아납니다. 그런데, 이 복제된 미키는 이전과 똑같은 기억을 가지고 있죠. 그렇다면 이 ‘새로운 미키’는 과연 예전과 같은 사람일까요?
이 질문은 바로 고대 철학의 대표적인 사고실험인 “테세우스의 배”와 깊이 연결됩니다.
모든 것이 바뀌어도 같은 존재일까?
테세우스의 배는 고대 그리스의 영웅 테세우스가 타던 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 배는 시간이 흐르면서 나무가 썩거나 부서질 때마다 한 조각씩 새로운 부품으로 교체되었고, 결국에는 원래의 부품이 하나도 남지 않게 되었죠.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그것을 ‘테세우스의 배’라고 불렀습니다. 여기서 철학자들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모든 부품이 바뀐 배를 여전히 같은 배라고 할 수 있는가?”
이 질문은 단순히 배에 관한 것이 아닙니다. 사람도 시간이 흐르면서 신체의 세포가 바뀌고, 생각이나 감정도 달라집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스스로를 “나는 나야”라고 말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테세우스의 배는 이런 ‘정체성의 기준’에 대해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정체성은 무엇이 우리를 우리답게 만드는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이다.” – 익명의 철학자
미키17, 또 다른 테세우스의 배
영화 《미키17》은 이 철학적 문제를 아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주인공 미키는 죽을 때마다 다시 복제되어 살아납니다. 겉모습은 조금씩 다를 수도 있고, 심지어 기억의 일부도 미묘하게 달라지지만, 그는 여전히 “나는 미키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복제된 미키가 이전 미키와 다투기도 하고, 서로 다른 선택을 하기도 하죠. 그렇다면 누가 진짜 ‘미키’일까요?
이 설정은 바로 테세우스의 배 개념과 아주 닮아 있습니다. 만약 원래 배의 모든 부품을 다른 곳에 모아 다시 조립한 ‘두 번째 테세우스의 배’가 생긴다면, 진짜 테세우스의 배는 어느 쪽일까요? 영화 미키17 속 미키들도 그런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지금의 내가 맞는가?”, “기억이 같으면 정체성도 같은가?”라는 고민이죠.
이처럼 테세우스의 배는 정체성이란 단순한 물리적 모습이 아니라, 기억, 감정, 선택,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인식’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나도 매일 조금씩 바뀌고 있다
사실 우리 모두는 테세우스의 배와 같습니다. 매일 새로운 생각을 하고, 몸도 조금씩 변합니다. 좋아하던 음식이 달라지거나, 친한 친구와의 관계가 바뀌기도 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나는 나”라고 말합니다.
그 이유는 ‘나’를 구성하는 핵심이 단지 몸이나 말투가 아니라, 내가 살아온 경험, 기억, 그리고 앞으로 살아가려는 방향에 있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테세우스의 배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나는 어떤 나를 지키고 싶은가?”
문학 속에서도 이런 주제는 자주 등장합니다. 예를 들어,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서는 주인공 윈스턴이 체제 속에서 점점 변해가지만, 마지막까지 자신만의 생각을 지키려 합니다. 그 역시 자신이 누구인지를 지키려는 ‘정체성의 싸움’을 한 것이죠.
“모든 것이 변해도, 자신이 누구인지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 조지 오웰, 『1984』
정리하며 – 나는 어떤 배일까?
오늘 우리는 테세우스의 배와 영화 미키17을 통해 정체성, 변화, 기억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변화를 두려워하기보다, 변화 속에서도 어떤 ‘나’를 지키고 싶은지를 고민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좋겠습니다. “나는 무엇이 바뀌어도 여전히 나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리고 “내가 나라고 느끼게 해주는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
생각해볼 질문:
“기억과 모습이 모두 바뀐 나, 그것도 여전히 나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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