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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의 주머니

미래의 윤리: 유전자 편집, 우주 식민지화 등 미래 기술의 윤리적 문제

by 생각하는 유선생 2025.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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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점점 더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유전자를 편집해 병을 없애고, 인공지능이 인간처럼 글을 쓰며, 화성 이주 계획이 현실이 되는 이 시대에, 우리는 어떤 기준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해야 할까요? 이 질문은 단순히 과학의 영역이 아니라, 윤리철학의 깊은 숙고가 필요한 영역입니다.

‘할 수 있다’는 ‘해야 한다’는 뜻인가?

21세기 과학기술의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는 유전자 편집입니다. CRISPR라는 기술을 통해 특정 유전자를 제거하거나 교체함으로써, 유전병을 없애고, 심지어는 인간의 지능이나 외모까지 설계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하나 생깁니다.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면, 윤리적으로도 허용되는가?” 고대 철학자 칸트는 이에 대해 단호히 말합니다. 인간은 단순한 수단이 아니라 목적 그 자체이므로, 누군가를 실험이나 결과를 위한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죠.

“인간을 단순한 수단이 아니라, 언제나 동시에 목적으로 대우하라.” – 임마누엘 칸트, 『실천 이성 비판』

미래의 윤리는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됩니다. 유전자를 ‘고친다’는 말은 듣기 좋아 보이지만, 그것이 인간의 정체성과 다양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해야 합니다.

특히 유전자 편집이 ‘디자이너 베이비’를 낳는다면, 우리는 평등한 인간이 아니라 기술로 ‘선택된’ 인간들로 나뉘는 사회로 나아갈지도 모릅니다.

우주는 누구의 것인가? – 우주 식민지화의 딜레마

일론 머스크와 같은 기업가들이 화성 식민지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오르죠. “화성은 누구의 것인가?” 혹은 “지구에서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다른 행성으로 옮겨가면 해결될까?”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인간의 조건』에서 기술이 인간을 자연으로부터 분리시키고, 인간의 책임을 흐리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우주 개발이 단순한 ‘과학의 진보’가 아니라, 책임 회피의 수단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죠.

“기술의 진보는 인간을 자유롭게 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왜 살아야 하는지를 잊게 만들 수 있다.” – 한나 아렌트, 『인간의 조건』

우주 식민지화의 윤리적 문제는 단지 환경문제나 소유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어떤 존재로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입니다. 자연을 정복할 것인가, 아니면 공존할 것인가?

미래를 설계할 윤리는 누가 만드는가?

AI와 로봇, 유전자 편집, 기후 기술 등은 모두 ‘미래 사회’를 구성할 중요한 축입니다. 그렇다면, 이 기술들을 어떤 기준으로 사용하고 제한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윤리는 누가 만들어야 할까요?

철학자 존 롤스는 『정의론』에서 이런 원칙을 제시합니다. “자신이 어떤 사회적 위치에 태어날지 모른다는 전제하에, 모든 사람이 동의할 수 있는 공정한 규칙을 만들자.” 이는 미래의 기술도 모든 인간에게 공정하고 안전해야 한다는 원칙으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공정성은 정의의 첫 번째 미덕이다.” – 존 롤스, 『정의론』

결국 미래의 윤리는 기술자가 아니라, 시민 모두의 참여로 완성되어야 합니다. 고등학생 여러분의 질문과 상상력, 고민이 바로 이 윤리를 만들어갈 중요한 출발점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유전자 편집을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까요? 화성은 인간이 이주할 수 있는 ‘새 터전’일까요, 아니면 우리가 다시는 반복하지 말아야 할 ‘지구의 거울’일까요?

우리는 미래를 살아갈 존재이자, 동시에 미래를 만드는 존재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이 만들고 싶은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